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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박명인가. 밤하늘 폭죽처럼 화려하게 피고 사라진 천재 검사.
나카무라 타로는 1922년 조선 경성부(현 서울)에서 도장 '대의숙(大義塾)' 숙장인 나카무라 후지키치(中村藤吉)의 아들로 태어났다. 아버지는 전전에 미국으로 건너가 검도를 보급한 인물이었다. 3세 때 이미 죽도를 잡았고, 13세에 국사관중학교(国士舘中学校)에 입학해 검도의 길로 들어섰다. 이후 국사관전문학교에서 사이무라 고로(斎村五郎), 오가와 추타로(小川忠太郎) 등 당대 최고의 지도자들에게 사사하며 실력을 쌓았다. 30살 즈음에는 각종 대회를 휩쓴 천재 검사로 이름을 날렸다.
경찰 임용 1년 만에 전일본을 제패하다
1954년 가나가와현 경찰에 임용된 지 불과 1년 만인 1955년, 33세의 나이로 제3회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여 결승에서 가가와현의 우에다 이치(植田一)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같은 해 전국경찰검도대회도 제패하며 신기에 오른 기량을 뽐냈다.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와 전국경찰검도대회를 같은 해에 제패한 선수는 검도 역사상 손에 꼽힌다.
전일본을 지배한 6년
나카무라는 제3회 대회를 시작으로 6년 연속 전일본검도선수권대회에 출전하는 기염을 토했다. 최종적으로 제3회(1955년)와 제7회(1959년) 우승, 제4회(1956년)와 제6회(1958년) 준우승이라는 압도적인 기록을 달성했다. 2회 우승, 2회 준우승. 이 기록은 제14회 대회 우승자인 치바 마사시(千葉仁)가 등장하기 전까지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것이었다.
선수에서 지도자로. 그리고 황망한 마지막.
전성기 이후에는 가나가와현 경찰의 검도 코치, 감독 등을 역임하며 후학 양성에 힘썼다. 코치로서 관동경찰대회 단체 우승 2회, 감독으로서는 3년 연속 우승을 이끄는 등 지도자로서도 뛰어난 역량을 발휘했다. 가나가와현 경찰의 선수, 코치, 감독으로서 쏟아부은 그의 열정이 훗날 '헤이세이의 초인' 미야자키 마사히로(宮崎正裕)의 등장으로 이어졌을 것이라 한다면 너무 확대 해석한 것일까. 공교롭게도 미야자키 마사히로 역시 가나가와현 경찰이었다.
그의 연혁을 보면 30살부터 거의 1년의 휴식도 없이 화려한 검도 인생을 살아왔다. 특히 44살부터는 감독으로서 왕성하게 활동했고, 1969년 5월 범사(範士, 한시) 7단 칭호에 이르렀다. 하지만 천재는 박명인가, 아니면 일생의 기운을 다 불태워서였을까. 범사에 이른 지 3개월 만인 1969년 8월 18일, 위암으로 쓰러져 다시 일어서지 못했다. 향년 47세. 한 시대를 풍미했던 천재 검사의 마지막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 황망한 죽음이었다.
승자와 패자, 그리고 인생이라는 긴 여정
제3회 대회 결승에서 나카무라에게 패해 고배를 마신 우에다 이치와는 인생의 행로가 비슷한 듯 꽤 달랐다. 두 사람 모두 '검도가' 아버지 밑에서 어릴 적부터 검도를 해왔고, 커서는 경찰이 되었다. 전성기 이후에는 두 사람 모두 경찰로서 검도를 지도했다.
승리한 나카무라는 47세의 나이로 단명했으나, 패배한 우에다는 훗날 범사(範士) 9단, 전일본검도연맹 부회장에 이르고 98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나카무라의 두 배 하고도 4년을 더 산 것이다. 검도 선수로서는 나카무라가 훨씬 화려한 인생을 살았지만, 검도가로서는 우에다 역시 길고 깊은 족적을 남겼다. 인생이라는 긴 여정 속에서 검도의 의미란 무엇인가 하는 고민을 잠깐 해본다.
참고 자료
- 中村太郎 (剣道家), Wikipedia (일본어)
https://ja.wikipedia.org/wiki/中村太郎_(剣道家) - 植田一, Wikipedia (일본어)
https://ja.wikipedia.org/wiki/植田一 - 大義塾の歩み, 剣道教室 大義塾
https://taigijuku-kendo.com/history/ - 全日本剣道選手権大会, Wikipedia (일본어)
https://ja.wikipedia.org/wiki/全日本剣道選手権大会 - bushizo.com, 『全日本剣道選手権大会 歴代優勝者・入賞者一覧(第1回~第73回)』
https://bushizo.com/media/201912/3651/